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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일기쓰기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수술 후기 - Day1 ~ Day5

by Thdnice 2017.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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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수술


 일반적으로 코골이수술, 수면무호흡증 수술이라고 많이 이야기하지만, 내가 받은 수술의 정확한 명칭은

  •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
  • 편도 절제술
  • 하비갑개점막하 제거술
  • 비중격 만곡증 교정술

이렇게 4개의 시술이다. 사실 써놔서 장황하지만, 코골이수술의 기초적인, 목수술(편도제거, 구개인두성형) 과 코수술(비중격 교정 및 콧살제거) 이므로 아마도 코골이, 수면무호흡을 치료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많이 선택하는 수술일 것이다.

  각각의 수술은 국소마취, 또는 전신 수면마취로 진행가능하지만, 나는 애초에 겁이 많은데다가, 마취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기 때문에 전신 수면마취로 수술을 진행하였고, 수술시간은 약 2시간내외 (대기시간 포함) 그리고 수술중 통증은 전혀 없었다.. (당연히 자고 있었으므로)



수술 당일날


 수술 당일은 무통주사를 맞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통증은 없었다. 오히려 고통보다는 코속에 심지(비중격을 교정한뒤에 다시 휘지 않도록 유지시켜주는 일종의 솜뭉치)를 넣어놨기 때문에 코로 숨쉬기 힘들다는게 불편했고, 또 전신마취시 마취가스를 기도에 삽입하기때문에, 목이 불편한것과, 입천장에 말아올린 연구개조직을 꼬맨 실밥이 자꾸 걸려서 헛구역질이 난다는것 정도를 제외하고는 별 문제 없었다.

 첫 끼니부터 퇴원까지(수술후 2일째까지) 무조건 흰 미음이 나왔는데, 코가 막혀있기 때문에 아무런 냄새와 맛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꿀꺽 꿀꺽 먹는 느낌? 먹는게 그리 힘들지는 않았고, 이때까지는 목 보다는 코가 더 불편했다. 

  깨어 있을 때에는 말도 하고, 물도 마시고 하니까 괜찮았는데, 잠이 들때쯤에는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입이 바싹바싹 말라서 매우 힘들고,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상당히 부어올라서 괴롭다.. 아무리 물을 마셔도 목은 계속 갈라지고 ㅠㅠ 수술 당일날부터 다음날까지는 수술을 해서 무언가 좋아졌다는건 전혀 없고, (고통보다는) 불편함이 크다.


D-Day + 1


  다른 후기들을 읽어보니, 보통 수술 3일째쯔음에 코 심지를 빼는 사람이 많다던데, 나는 바로 다음날 심지를 제거했다. 선생님이 진짜 엄청 긴 젓가락 같은 핀셋을 코에 쑤욱 넣더니, 인정사정없이 심지를 뽑으셔서, 그야말로 영혼이 같이 빨려나오는줄 알았다. 오른쪽 부터 뽑고, 왼쪽 뽑으려고 하시는데 정말 무의식적으로 몸이 비틀어지면서 도망가려고.... 심지를 제거하면 굳어있던 피딱지도 같이 제거 되므로 다소 출혈이 있고, 이것을 지혈하기 위해 코 석션(흡입기로 진물 고름 등을 빨아들이는거)하고 거즈로 막아주신다. 심지가 뽑히고 석션을 하고 난뒤에 다시 막기 전까지 한 3~4초 숨을 쉴 수 있는데, 그야말로 머리가 시릴정도로 상쾌한 공기를 잠시나마 맛볼 수 있어서 좋긴 했지만.. 그때의 고통을 다시 느끼는건 죽어도 싫다.


  목의 상태는 여전하고, 아직 막 아픈걸 느끼지는 못했다. 여전히 입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실밥이 거슬려서(한번 신경쓰기 시작하면 계속 신경쓰임) 밥 먹을때 자주 헛구역질이 나는거 빼면, 목은 버틸만 하다.




D-Day + 2 


  퇴원을 했다. 다른것보다 무통주사와 안녕이라는게 제일 걱정되지만, 상태를 보니 사실 없어도 되지않을까 싶었다..(그리고 곧 후회했다..) 퇴원전에 코를 다시 확인하러 갔는데, 다 뺀줄 알았던 심지가 남아있어서 추가로 제거했다.. 역시 눈물 찔끔나오게 아프긴 하지만, 어제보다는 덜 아프다. 심지 빼고 석션하고 코 세척도 하는데, 코 세척을 자주 해줘야 수술효과가 좋아지고 오래 간다고 한다. 특히 코골이 수술은 수술로 끝이 아니라 꾸준히 관리를 해줘야 재발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다이어트) 신경써야한다고 당부를 들었다.

  목의 상태는 점점 더 붓고 있고, 아프면 먹으라고 추가 진통제를 처방 받았다. 아직까진 목이 아파 죽겠네보다는 그냥 코로 숨을 못쉬니까 입으로 숨쉬어야 되서 불편하네.. 이정도였다.



D-Day + 3


  이쯤 되니까 코의 고통은 거의 가셨다. 다만 코 점막 재생을 위해서 수술후 2주정도까지는 코에 솜을 넣고 다니라고 하셔서 막고 있긴 하지만, 가끔 코안에 남아있는 실밥과 이물감이 약간 느껴지는걸 제외하면 코에 관련된 불편함은 거의 없다.  다만 이제 목이 부어오르기 시작.. 코에 대한 불편함이 가셔서 목으로 신경이쏠리는건지, 아니면 원래 목은 좀 있다가 아프기 시작하는건지 몰라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보통 목 수술은 수술후 1주일이 피크라고 한다.. ㄷㄷㄷ


  편도선이 엄첨 부었을 때와 같이 침을 넘기기도 힘들고, 먹는건 아이스크림이 제일 무난.. 특히 자고 일어났을때가 제일 힘들다


D-Day + 4


 수술후 첫 통원치료를 받았다. 코는 간단하게 상태 채크하고 석션과 세척을 했다. 이물감은 아마 실밥때문에 그런거 같은데 다음주중에 제거해주신다고 한다. 목 상태는 잘 아물고 있다고 하고, 실밥이 자꾸 걸려서 헛구역질이 난다고 했더니, 실밥을 짧게 잘라주셨다. 여전히 신경쓰이기는 하지만, 전보다는 훨씬 괜찮다. 진작 이야기할걸..

 

 처음엔 코가 아팠지만 지금은 목이 더 아프다고 하니, 정상이라고.. 이제 목과의 전쟁이 막 시작했다고 하신다. 아프면 진통제 참지 말고 먹고, 고통에 익숙해질 필요 없이 어떻게든 버티고 넘기기만 하며 되니까 자신이 편한 노하우를 찾아서 편하게 지내라고 하셨다. 병원에서 진옽제 주사를 맞고와서 그런지 어제보다는 컨디션이 훨씬 양호했다.


D-Day + 5

생명보험에서 수술비를 청구했는데, 꼴랑 10만원 나왔다..  어차피 실비로 다시 청구하면 되지만, 생명보험이 실비보험보다 더 비싼데 혜택은 거의 받지 못해서 뭔가 손해보는 기분이다. 젠장..

 어제 진통주사의 힘인지 컨디션이 괜찮아서 좀 무리를 했더니, 저녁부터 헬게이트 오픈.. 특히 후배들과 수다를 떨고, 지하철에서 오래 서있고, 흡연구역을 왔다갔다 한게 마음이 쓰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목이 퉁퉁부었다. 덕분에 꼬매진 실밥이 팽팽해져서 아프고, 침은 커녕 아이스크림도 넘기기 힘들만큼 아프다.

진짜 어느정도냐면 밤새 낑낑대다가 겨우 지쳐서 잠들었는데, 다시 아파서 눈떠보니 10분지났더라..  너무 아파서 빨리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내일 병원에 가기로 되어있으니 꼭 말해서 진통제 주사라도 맞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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