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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일기쓰기

달력이야기

by Thdnice 201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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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음력 (Lunar Calendar)
  

  고대부터 하루가 지나는 것에 대한 인식은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해가 지고 새로운 해가 뜨면 또다른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니까. 이것을 24로 나누어서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는 민족/나라도 있었고, 이것을 12로 나누어서 12간지를 사용하는 나라들도 있었다. 


 그러나 하루 즉 "DAY"의 정의가 상대적으로 쉬운 것에 비해서 언제부터 언제까지가 한 달("Month")인지, 또 언제부터 언제까지가 1년인지("Year") 에 대하여 정의를 내리는 것은 그 당시 과학 수준으로 만만찮은 일이었을 것이다.


  말 그대로 한달은, 기울었던 달이 차서 보름달이 되고 다시 달이 기우는 기간을 의미한다. 즉 달력에서 '월'은 달과 관련이 있다. 즉 달의 삭망에 기준을 두는 것이 한달이다.


  반면 1년은 달보다는 태양과 관계가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이 지나고 다시 봄이 오면 1년이 지난다. 이렇게 춘, 추분은 태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를 좀더 정밀하게 이야기하면, 태양을 지구가 일주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따라서 이를 관측하기 위해서는 천제의 운동과 별자리를 예측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특정한 시기에만 보이는 별자리가 다시 보이게 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일년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태음태양력(혹은 태양력이라고 부르는), 달의 삭망에 기준을 두면서, 계절에도 맞춘 역법을 쓰고 있지만 과거에는 주로 태음력(Lunar Calendar)를 사용했다. 아무래도 태양의 움직임 보다는 달의 삭망이 관측하기 편했기에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달이 차고 기우는데 걸리는 시간은 29.53059 일이 걸린다. 반면 알려져 있는 1년은 365일, 좀더 정확히는 365.24220일 이다. 따라서 태양을 기준으로 한 1년을, 달이 한번 차고 기우는 삭망월로 나누면 12.36827 가 나온다. 즉 12.3개월이 있어야 1년이 지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소수부에 해당되는 0.36827을 맞추기 위해서 태음력에서는 윤년을 만들어서 보정을 해주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의 영향을 받아 중국의 역법을 사용하였다. 중국은 정해진 법칙에 따라 윤달을 넣었다. 중국처럼 19년마다 7번의 윤달(13번째 달)을 넣어서 보정하는 방법을 19년 7윤법이라고 한다. 




태양력 (Solar Calendar)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잦은 보정을 해줘야하는 태음력은 복잡하고 귀찮을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사람들에게 그리 큰 도움도 되지 않았다. 고대에는 달의 움직임보다 태양의 움직임이 더 실생활에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초기에 농업과 목축이 주업이던 고대시대에서 계절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태양력이 생겼다. 이집트가 태양력의 기원지로 알려져있다. 이집트에서는 나일강이 1년마다 범람하며, 이 때마다 동쪽하늘에서 시리우스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집트인들은 이 사실을 알아냄으로서, 1년의 주기를 알아냈다고 한다. 이미 기원전 18세기에 이집트인들은 1년을 365일로 정하고, 30일로 이루어진 12개월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한다. (남은 5일은 연말에 더해서 사용했다)


  이후 천문학이 점점 발전함에 따라 1년이 365일이 아니라 365.25일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로마의 유명한 시저인 율리우스는 천문학자인 소시게네스의 조언에 따라서 1년을 365일로 정하고, 4년마다 하루를 더하는 달력을 공표하였다. 


  당시 로마는 3월로 시작하고 11월째 달이 1월, 그리고 마지막달이 2월이었다. 그래서 윤년에 추가되는 하루가 당시 마지막달이었던 2월에 추가 되는 것이다. 이후 이런 로마의 달력을 이후 율리우스가 1월을 한 해의 시작의 달로, 그리고 마지막달을 12월로 고쳤다. 또 율리우스는 원래 자신의 생일이 있었던 7월의 명칭을 종전의 Quintilis에서 자신의 이름을 따 Julius로 변경하였다. 


  또한 율리우스 다음에 로마 권력을 잡은 아우구스투스는 자신의 생일이 있는 8월을 종전의 Sextilis에서 자기 이름인 Augustus로 바꾸고, 자신의 달이 율리우스 달인 7월보다 날짜 수가 적다는 이유로 마지막 달이었던 2월에서 하루를 빼어 자신의 달에 보태어 31일로 바꾸고, 다음의 짝수달을 31일로 홀수달을 30일로 바꾸게 된다.






그레고리력 (Gregorian Calendar)

  그러나 율리우스에게 달력제정에 대해서 조언한 천문학자 소시게네스는 양력의 길이를 실제보다 11분 14초 더 길게 잘못 계산했고, 따라서 1년에 0.078일씩 오차가 나게 된다. (365.2422 - 365.25), 겨우 0.078일의 오차지만 이 오자차 계속 누적되어서 15세기 들어서는 3월 21일이어야하는 춘분이 3월 11일로 옮겨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결국 당시 교황이었던 그레고리오 13세는 1582년에 3월 10일 다음날이 3월 21일이 되는 새로운 날짜를 공표하고 이후 4년마다 돌아오는 윤년이 1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에는 윤년이 아니고, 다시 4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에는 윤년인 다소 복잡한 달력체계를 만들어낸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사용중인 그레고리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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