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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일기쓰기

재테크 - 변액보험에 대한 고찰

by Thdnice 201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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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태크 수단으로서의 보험

   사실 '보험'은 그 이름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본질적으로 투자나 저축의 성격이라기보다는, 어떠한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이 생겼을때 이를 보장해주기 위한 방어적 수단의 일종이다. 즉 태생적으로 보장이 목적인 보험이 재태크의 일종이 된 이유는 보험회사의 속사정에 있다.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생명보험이나 화재보험, 암 보험들을 생각해보자. 이런 보험상품을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똑같은 보험을 세 개씩, 네 개씩 가입하지 않을 것이다. 사망시 큰 돈을 받을 수 있다고 해도, 한달에 기껏해야 50만원 이상을 이런 보장형 보험에 지출할 사람은 드물다. 게다가 자신 (혹은 가까운 가족)이 죽는다는데 매달 수십만원씩 즐거운 마음으로 낼 사람이 세상에 어디있겠는가.


  따라서 보험회사에서 보장형 보험상품만 팔아서는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저축'과 '투자'의 용도를 가지고, 은행이나 증권사처럼 자산을 운용하여 이자와 수익을 내는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이게 저축석 보험이고, 최근 가장 전화로 판촉행사를 많이하는 변액보험인 것이다.




그러나 현실(수익률)은 시궁창..
 

  그러나 2011년 4월 '금융소비자연맹'에서 각 보험사의 자산운용과 저축성 보험의 수익률을 공개했을 때, 현실은 그야말로 시궁창이었다. 22개 생명보험사의 변액 연금 상품 60개중에서 54개 상품의 실효 수익률이 평균 물가 상승률(3.19퍼센트)에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더 충격적인것은 가입한지 10년 후 해지하였을 때에도 18개 상품에서 원금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게다가 1년이 넘게 지난 올 상반기에도 변액상품중 코스피 수익률(1.55퍼센트)를 넘는 곳은 단 4곳에 불과했다. 


 이는 생명보험사가 펀드운용사에 비해서 자산운용을 잘못했다기보다는, 보험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점 때문이다. 흔히 '사업비'라고 알려진 수수료 때문인데, 이는 보험 회사가 설계사 수당이나, 점포 유지같은 사업에 필요한 경비를 보험료의 일부를 사용(통상 11퍼센트)하기 때문이다. 즉 매달 10만원짜리 변액보험에 가입한다면, 이중 실제 투자되는 금액은 이중 9만원에 불과하다.


  물론, 이는 보험 설계사들의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볼 수 있지만, 그래도 변액보험의 투자 기능이 '구조적'으로 약점을 지닐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뉴스등지에서 나오는 보험 영업사원들의 방만한 운영(이들의 접대비, 회식비등이 모두 고객의 '사업비'에서 지출된다는 점)또한 변액보험의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보험상품은 '환금성'이 떨어진다. 가령, 3년여정도 보험을 유지한 뒤 해약했다 하더라도, 해약환급금이 원금대비 100%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최근 많이 개선되어서 10여년 정도 있으면 원금을 초과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 해약환급금은 쉽게 수긍할 수 없는 점이다.


  이는 초기에 빠져나가는 '사업비' 때문에 해약환급금이 원금에 비해서 부족하다는 건데, 이렇게 되면 굳이 보험상품에 저축이나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 즉, 수년간 유지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자나 수익은 커녕, 확정적으로 원금을 받을 수 없다는것은 변액보험의 또다른 약점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재태크를 할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변액보험을 들고 있다. 물론 저금리 시대의 재태크대안으로 볼 수 도있지만, 자세히 본다면 보험은 역시 재태크수단으로서 그리 가치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보장성 보험으로서의 보험은 나역시 필요성을 공감한다.


  그러나 재태크 수단으로서의 보험상품은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다. 저축을 하고 싶으면 은행에 가서 적금이나 정기예금을 터면 된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싶으면 증권회사를 찾아가서 증권 계자를 개설하거나, 증권 운용사의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편이 훨씬 좋다. 


  사람은 옷한벌, 노트북 한대를 살 때에도, 인터넷에서 이모저모 다 알아보고, 리뷰에 고객평까지 일일이 읽어보면서 사양을 확인하고 최종결정한다. 그러내 유독 금융상품에 대해서는,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주변 지인의 추천만 듣고 결정하는 일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영업사원이 판촉전화로 홍보했는데, 그냥 덜컥 가입하는 사람도 주변에 심심치 않게 보인다. 슬픈일이다..... 부디 내가 아는 지인들은 최근 자주오는 호갱님 영업전화에 혹해서 변액연금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모쪼록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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