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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일기쓰기

더 지니어스2 : 룰 브레이커 6화를 보고

by Thdnice 2014.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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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13 일 추가 : 

  배신과 연합이 당연한 프로그램에서 왕따가 왜 문제냐는 누리꾼들이 많은데, 그게 제대로된 연합이었으면 이렇게 욕을 먹지 않는다. 애초에 게임 우승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생존권 보장)은 2개 뿐인데, 5명이 연합했다. 그 말은 나머지 3명은 탈락해도 어쩔 수 없는 일, 이게 무슨 전략이고 전술인가? 그들이 5명으로 뭉친것은 그들간의 유대와 친목(즉 방송인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이었지 게임을 위한 치열한 두뇌싸움도 심리전도 없었다. 게다가 웃으면서 행한 절도를 미화해서 룰 위반 아니라고 쉴드쳐주는 막장 프로그램이다. 


더 지니어스 2

  사실 케이블 방송중 하나인 더 지니어스를 챙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쩌다 보게되면 흥미를 가지고 보는 편이다. 특히 이 게임의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어게임을 매우 재미있게 봐온 나로서는 그게 표절이든 아니든 나름 각자의 분야에서 소위 "한가닥 하시는" 형님 누나들의 두뇌게임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프로그램 자체에 호의적인 편이었다.



  그러나 시즌1때에는 표절시비로 (이후에는 색다름 게임이 많이 도임되었다고는 하지만) 보다 말다를 반복하다 결국 포기했고, 시즌2는 별 관심이 없다가, 우연히 6번째 에피소드를 보게 되었는데... 방송을 보는 내내 불쾌하고 어이없었던 심정을 글로 남기고 앞으로 이런 작가와 PD의 프로그램을 피하기 위해서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기도록 한다.




프로그램이 가루가 되도록 욕먹는 이유..

  사실 이번 에피소드에 관한 실망은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닌 듯 싶다. 엔하위키, 대형 커뮤니티 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 포털에서까지 지니어스에 관해 호의적인 내용이 전혀 없다.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이 아니다, 위에 적시한 그대로 "전혀 없다". 보통은 방송에 관한 어떤 사고나 사건이 있어도, 방송이라는게 원래 그런거다,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률을 끌기 위해서 만들어내느라 어쩔 수 없었다라는 옹호글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진짜 대단하다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을 만큼 비난이 솟구치고 있다.

  블로그에 시사나, 정치, 그리고 뜨거운 이슈가 되는 포스팅을 하지 않는 나로서도 이번만큼은 스스로 잊지말아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이렇게 포스팅을 한다. 


  일단 욕을 먹는 첫 번째 이유는, 프로그램 의도 자체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니어스(천재)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는 이상 시청자로서는 범인들이 생각하기 힘든 묘수, 룰과 룰의 헛점을 발견하는 재치, 그리고 고단수의 머리싸움 같은 것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현실을 반영한 왕따와, 거짓말, 절도만이 있었을 뿐이다.


  사실 이상민의 케릭터가 밉상이긴 하지만, 그건 연예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케릭터"일 수 있고, 또 5인 연합이라던가, 일부를 배척(견제)하는 일도 전략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상민은 전회 우승자인 홍진호를 가장 강력한 적이라고 판단하고 게임에서 견제하기 위한 명목으로 홍진호를 배제하려는 노력을 많이 들였다. 마지막에 배신을 때린 가짜 불멸의 징표또한 애초에 그렇게 쓰라고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상민의 배신과 행동은 마음에 들지 않기는 하지만, 이해는 간다.

 

  그러나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그냥 왕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특히 은지원의 경우에는 그냥 친하니까 동조하고 있을 뿐으로 느껴진다. 게임의 우승을 위해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왕따를 하면 그나마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이건 게임외적으로 비 방송인 3인을 배척했다. 게다가 그런 5인 연맹이 실행한 전략 자체도 5명중 2명은 징표를 받아서 살 수 있으니 나머지 3명이 걸리면 어쩔 수 없는 그런 불확실한 전략.. 적어도 생존을 위해 연합을 결성한 거였고, 또 그런 목적의식을 가지고 게임을 진행하고 있었다면, 임요환이 은지원에게 나무를 받고 징표를 약속하는 딜을 받아들였어야 했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그냥 은지원은 이상민과 친하니까 딜을 거절했고,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방송인들의 친목질을 굳이 광고를 봐가면서 봐야할 필요가 전혀 없다. 


  게다가 이번 에피소드의 화룡정점은 바로 거짓말과 절도였다. 소유자가 흘리거나 잊어먹은 것도 아니고, 어수선한 틈을 타서 게임진행에 가장 중요한 신분증을 탈취해서 한명은 아예 게임에서 배제되었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숨겼다가 줄려고 했다곤 하기에는 이미 신분증을 이용해서 게임을 진행까지 해버린 상태였고, 돌려주면서 하는 말이 "장난이었어"... 마치 학교에서 왕따를 한뒤에 걸렸을 때 하는 말과 같다. 


  거래에는 쌍방의 신분증이 필요하다라는 룰 조항은, 신분증을 이용한 신뢰쌓기나, 담보거래등에 사용하라는 의미였을 것이지, 이렇게 절도를 해서 한사람을 고의적으로 탈락후보로 만들라는 의도가 아니었을 것이다. 만약 이런 절도가 용인된다면, 힘센 참가자가 나머지 참가자를 방에 가두고 게임을 진행해도 되지 않겠는가? 아니 차라리 폭행하지말라는 룰이 없으니, 시작하자마자 난투극을 벌여서 모두를 제압한 사람이 우승자가 되는편이 차라리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 어차피 작금의 상황에서 애초에 기대한 전략게임은 존재하지 않으니..


  게임을 주 컨샙으로 하고 있는 방송이지만, 정작 메인매치나 데스메치에 활용되는 시간은 20여분 남짓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있다. 나머지는 친목질, 거짓말, 왕따에 할애하고 있다. 게다가 제작진은 이를 조정하기보다는 방조하고 있고, 어디서 감탄을 해아하는지, 하다못해 어디서 웃음을 지어야하는지 알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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