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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Review] 북큐브 B-815 리뷰.

by Thdnice 201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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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Reader

  e-Book 리더는 말그대로 전자책을 읽기 위해 필요한 기기이다. 보통 태블릿처럼 생긴 외관 때문에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과 같은 태블릿들과 혼동되지만 구동되는 방식 자체가 다르므로 엄밀히 구분되어야 한다. e-Book리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디스플레이 방식이 전자잉크(E-ink)라는 점이다. 
전자 종이는 두 개의 패널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패널 사이에는 플러스 전하를 가진 흰색 분말과 마이너스 전하를 가진 검은색의 분말로 채워져있다. 그리고 한쪽 패널에서 출력하고자 하는 모양에 따라 극성을 변경하면, 그 극성에 따라 눈으로 보는 패널 쪽에 흰색 또는 검은색 분말이 붙거나 떨어지는 방법으로 모양을 출력한다. 




  전자잉크(e-Ink)의 가장 큰 특징은 가독성의 거의 종이와 같다는(99%) 것이다.  또한 당연히 백패널로부터 나오는 빛이 없으므로, 눈의 피로가 극도록 적다. 아이패드나 태블릿으로 책 2~3권을 읽으면 눈이 아릴정도로 시리지만, 전자잉크를 기반으로한 이북리더를 사용하면 책의 종이를 읽는 것처럼 거뜬하다. 그래서 일부 매체에서는 이북리더를 전자종이(e-Paper) 매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전자잉크의 또하나의 특징은 전극을 주어 출력 모양이 결정된 이후에는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도 계속해서 그 모습은 유지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북리더의 경우 배터리가 방전되면 화면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를 충전해달라는 문구를 출력한체로 멈추게 된다. 이러한 특성때문에 배터리가 굉장히 오래간다. 한번 충전하면 보통 일주일내내 책을 보아도 될 정도 이다. 아이패드나 기타 태블릿의 구동시간이 10시간 내외인것을 감안하면 정말 책을 읽는데 특화되어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런 이북 리더중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중 하나가 바로 북큐브에서 나온 B-815이다. 최신 기종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에, 꾸준한 펌웨어 업그레이드, 그리고 무엇보다 전자책도서관과 제휴하여 우리나라의 많은 사이버도서관으로부터 무료로 전자책을 다운받아 볼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이 있어, 인터파크 <비스킷>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이북 리더를 구입하게 되었다.



북큐브  B-815의 외관

대부분의 이북리더와 비슷하게  6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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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손바닥 보다 약간 큰 사이즈로, 맥북에어(11인치)와 비교하면 반정도 되고,
일반적인 책보다는  2/3사이즈정도로 적당한 크기이다.

케이스를 끼워서 사용하고 있으므로 좀 둔하게 보이지만, 실제 기기는 매우 얇고 가볍다.




  두께는 1cm도 안되는 두께로 가지고 다니기에 전혀 무리가 없으며, 무게 또한 굉장히 가볍다. 다만, 디스플레이가 생명인 리더기 특성상 케이스를 동반한 보관이 거의 절대적으로 요구되므로 케이스에 넣어서 소장할 경우 보통 책정도의 두께가 된다.




북큐브의 상단에는 전원버튼, 그리고 컴퓨터와 연결하기 위한 USB단자(충전가능) 그리고 마이크로 SD(외장메모리) 삽입구가 있다. 각 단자는 고무커버에 의해서 보호되며 간단히 들어서 사용가능하다.









 버튼은 5개가 있으며 각각 메뉴/다음장/선택/뒷장/돌아가기 를 의미한다. 버튼과 메뉴가 워낙 직관적이라서 따로 사용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외장메모리는 4GB까지는 아무런 문제없이 인식이 가능하며 8GB까지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ePub(전자첵 표준규격)외에 BCB(북큐브 자체 포멧)을 포함한 Pdf, Txt, Jpeg등 왠만한 문서와 그림파일을 지원한다.  또한 뮤직플레이어 기능이 내장되어 있고, 펌웨어를 통해 Zip파일 압축해제 없이 압축되어 있는 그림파일을 읽을 수 있다.






왜 B-815 (북큐브)인가

  책을 자주 읽는 사람들에게 이북리더기는 정말 효용성이 높은 기계이다. 특히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나 서점에 자주 가기 힘든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인터넷을 통해서 서적을 구입하고 다운로드 받은 다음에 이북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장 2G + 외장 4G의 메모리는 문서파일만 생각했을 경우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책들을 보관하고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의 이북시장은 발전단계에 있고, 이북리더가 대중에게 선보인지도 오래 되지 않은 관계로 종이 책에 비해서 전자책의 량은 현저히 부족한 상태이다. 게다가, 교보문고, 인터파크, 북큐브 서점등이 각자 다른 DRM정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 리더기에서 읽을 수 있는 컨텐츠의 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즉 인터파크에서 구입한 책을 북큐브 리더기에서 읽을 수 없고, 교보문고에서 구입한 책을 비스킷으로 읽을 수 없다. 이점은 차후 개선되야겠지만 아직 언제가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북리더를 구입할 때에는 특정 이북리더로 볼 수 있는 컨텐츠(도서의 권수가) 얼마나 많은가가 제일 중요한 상황이다.

  지금 현존하는 인터넷 전자책 서점에 책이 충분히 많다면, 내가 원하는 책을 골라서 보겠지만, 아직 전자책의 경우 내가 원하는 책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즉 현저하게 장서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역사가 일천해 조금만 오래 된 책이면 구비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90% 이상이다. 경험적으로 문학의 경우는 어느정도 제공되는 경우가 많지만 (특히 신간인경우), 철학이나 인문과학, 사회과학의 경우 어지간하면 그 책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내가 원하는 책을 고른다기 보다는, 책들의 리스트를 보면서 내가 원하는 책이 있는지, 아니면 그나마 비슷한 주제를 다룬 책이라도 있는지를 찾아야 한다. 사실 이나마도 큰 기대를 걸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리스트를 다 훑어도 흥미를 끄는 책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런경우 흥미가 가는 책, 즉 원하는 책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책에 맞추어 읽을 책을 선택해야한다.


  그나마 장서량이 괜찮은 서점이 인터파크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인터파크의 비스킷을 구입하였다. 그러나 인터파크의 전자책들은 대부분 소설이나 수필, 자기개발과 같은 서적에 맞추어져 있고, 그나마도 연재중인 통신소설(장르소설)이 많아서 실질적으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다음으로 눈독을 들인 것이, 전자책 도서관과 제휴가 되어 있는 북큐브였다. 북큐브의 경우 공공도서관의 사이버 도서관을 이용하여 책을 대출할 수 있다. (대출의 개념이 언제부터 언제까지 읽을 수 있는 라이센스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도서관에 갈 필요도 없고, 대출을 늦게한다고 연체료를 낼 필요도 없다.) 사이버 도서관의 경우 인터넷에서 가입이 가능하므로 사실상 우리나라의 모든 사이버 도서관의 책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단 사설 도서관은 이용이 불가능하다 ex. 자이아파트 도서관).

  전에는 깡봇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도서관의 책목록을 검색할 수 있었지만, 깡봇이 언제부터인가 작동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책뭉치라는 사이트가 생겨서 비슷하게 도서관의 장서를 검색가능하다. 이 자리를 빌어 사이트 개발자님께 진심어린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이런 분이야 말로 우리나라 전자책 문화를 앞당기시는 얼리어뎁터이며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북큐브의 아쉬운 점

  장점을 주구절절 써 놓았지만,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무결점의 리더기는 아니다. 일단 아이패드와 같은 다목적 태블릿과 비교해보았을때, 디스플레이가 e-ink라는 점은 장점이지만 동시에 단점도 된다. 높은 가독성과 낮은 눈의 피로는 확실히 LCD 디스플레이에 비한 장점이지만, 상대적으로 느린 반응 속도와 흑백만 지원한다는 점은 논문이나 신문을 보는 경우에는 단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물론 태블릿과 이북리더는 그 존재목적 자체가 완전히 다른 기기이므로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책도 읽을 수 있는 아이패드와, 책만 읽을 수 있는 B-815를 비교하면 뭔가 아쉬운 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마나 책도 활자의 경우에는 압도적으로 유리하지만, 스켄된 pdf나 논문의 경우에는 그나마도 아이패드에 비해서 불리하다. 이것은 이북리더기의 태생적 한계지만, 적어도 10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착용한 제품이나 아니면 컬러 e-ink 제품이 나오면 어느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로는 너무나도 적은 컨텐츠량에 있다. 이것은 비단 북큐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서점이 모두 다른 저작권 정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터파크에 좋은 책이 있어도, 북큐브에서 읽을 수 없는 어이없는 상황이 현재 일어나고 있다. 안그래도 읽을 만한 책이 턱없이 부족한데, 이렇게 이북 리더별로 읽을 수 있는 책과 없는 책이 나뉘다 보니 소비자로서는 답답하고 황당하다. 이 점이 빨리 해결되지 않는 한 아마 우리나라 이북시장은 인터넷 공유사이트를 통한 음성화가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북큐브 전자책 스토어의 어이없는 검색 알고리즘이 있다. 지금 북큐브 사이트에서 책을 검색하면 모든 문자열에 대하여 or  연산을 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예를들어 지금 북큐브에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검색하면 7820권의 검색이 뜬다. 그러나 거기에 내가 원하는 책은 없다. 이 검색 결과는
"나의" , "문화", "유산", "답사기" 를 하나라도 가지고 있는 결과를 모두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러나 7800권에 달하는 검색결과를 언제 뒤지고 앉아있겠는가, 차라리 그런 책이 없다고 보여주면 다른 책을 검색이라도 할텐데 정말 어이없다. 아마도 북큐브 전자책 서점에서 원하는 책을 한번에 검색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원하는 책을 구글에서 검색해서 저자를 찾아서 저자명으로 검색하는 방법이 있으나 이나마도 외국 서적의 경우 여의치 않다.)

 
 

리뷰를 마치며

  아쉬운 점이 물론 존재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B-815는 장점이 많은 이북 리더기임에 분명하다. 특히 저렴한 가격과 심플한 디자인에 오래가는 배터리까지 기능면에서는 정말 충실하게 갖출것을 모두 갖춘듯한 느낌이다. 장기간 여행을 가게 될 경우, 가방에 무거운 책을 넣는 대신에 가볍게 B-815를 하나 넣은 뒤 여행을 떠나면 몸도 가볍고, 마음도 가벼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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