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우당쿵탕 미국생활 (Updated 4/8)

by Thdnice 2024. 4. 4.
반응형

원래는 매일 매일 여유롭게 일기쓰듯 블로그를 하려고 했지

하지만 여유라고는 0.1mg도 없고, 그렇다고 나중에 몰아서 쓰기에는 뭐 기억도 안날거 같아서 일단 생각나는데로 조금씩이라도 씀

 

 

3/19?  20?

집을 받음. 

영어에 쫄아 있었기 때문에 뭐 관리자(Manager/Agent)가 물은 여기서 틀면 되고, 세탁기는 이거 누르면 되고, 뜨거운 물은 오른쪽이고, 차가운 물은 왼쪽이고, 이거 누르면 전기 켜지고... 이런거 설명하는거 알아듣는 척 하느라 중국 이민자 마냥.. 하오하오.. 오케오케 했던게 모든 만악의 근원이었다...  뭔가 주방쪽을 지날때마다 걸레 발효시킨 냄새가 났는데, 이건 그냥 오랫동안 사람이 안살아서 그런거라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다.

 

 

3/21 

세탁을 돌리고 원래보다 더 더러워지는 세탁물 + 악취에.. 뭔가 잘못됬음을 느꼈다.

에이전트에게 이야기 했는데, 원래 안쓰던거라 그렇다고 몇번 더 돌려보라고.. 했지만 나아지기는 개뿔.. 4번, 5번을 돌려도 그대로라서 바로 사진찍어서 클래임 

 

 

3/22 

미국 정착의 상징인 운전면허증 (운전을 가능하게 함 + 신분증 역활) 을 발급 받기 위해서 SSN이란걸 발급 받으러 감. 별 문제 없어 보였음

근데 그 자리에서 주는게 아니라 우편으로 보내주겠다고 함.. 최대 2주 걸린다고 함 (?!) SSN이 없기 때문에 운전면허증은 못만들고 보류

 

 

3/23 

세탁기를 돌려도 계속 더럽다고 이야기했더니, 세탁기를 빈통으로 돌려야 아무 소용없으니 세탁물을 넣고 돌리라고 함.. (아니 이게 무슨상관?!) 세탁물을 넣고 돌려도 계속 문제가 생기면 그때 다시 이야기 하자고 함 

 

3/2?? 

이 분노의 일주일은 아무 기억이 안남 진짜 식기세척기, 냉장고, 가스레인지, 세탁기, 건조기 모두 총체적 난국으로 결국 하나씩 각개격파하고 싸우고 바꾸고 그러다 보면 하루가 가고, 시차적응도 안되서 저녁만 되면 무슨 병든 병아리 마냥 선체로 눈이 감김.. 그 와중에 알게된건.. 이 집은 가스 벨브가 없다는거임.. 이쯤 되니 화나고 짜증나기보다 그냥 허탈해짐.. (가스 벨브가 없어서 가스레인지 교체할때 모든 건물의 가스를 끔). 근데 그것마저도 손으로 돌리는 벨브따윈 없고, 렌치로 돌리는거임 (제대로 잠겼는지 열렸는지 아무도 모름)

 

3/30 

 가스보일러가 꺼져서 1) 히터가 안되고, 2) 뜨거운 물이 안나오게됨.. 불행히도 이 사실을 샤워 하는 중에 알게되었음.. 난데 없는 냉수 마찰.. (분명 군대 전역하고 이런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보일러가 꺼진건 어제인데 보일러 자체에 뜨거운 물이 남아 있었어서 중간까지는 뜨거운 물이 나왔던거임.. 이유는 바로 전날! 가스 벨브를 껏다가 켰다가 하는 과정에서 가스 보일러가 꺼졌다는걸 알게됨... 어제 바로 문제였으면 보일러가 꺼졌다는걸 알고 바로 켰을텐데, 괜히 엄한 온수 배관 잠긴건지 등등으로 시간을 다 쏟느라 하루가 지나감.. 

이제 미국 가스 보일러를 켤 수 있게 됨 (이거 은근 중요함! 옆집 아저씨도 못켰음..) 포인트는 모든 스위치를 off로 두고 10분동안 완전 vent시킨다음에 Pilot에 두고 이그니션 스위치를 박자에 맞춰서 딱딱 튀겨줘야 한다는거임 (가스레인지 키듯), 한국식으로 그냥 Power on 스위치 따윈 없음.  

https://www.youtube.com/watch?v=1z3rmZksJSc

이름 모를 대머리 아저씨 감사합니다.

 

 

3/31 

여기는 인터넷을 신청하면 기사가 와서 설치해주는게 아니라, Self install kit 이 집으로 배달옴. 보면 그렇게 어렵게 보이지는 않음.. 그냥 외부 전기 단자를 실내 단자랑 이어주고 (빵판 연결하는거랑 비슷한 느낌) 그 실내 단자의 동축 케이블을 모뎀에 연결하고, 그 뒤는 한국이랑 비슷하게 라우터링 (공유기) 해주면 됨. 

spectrum에서 매달 $50 짜리에 인터넷을 신청했는데 (300Mbps) 어... 문제는 실내 동축단자 케이블 outlet이 다음과 같이 되어 있음

어메이징. 동축 케이블은 심이 in, 그리고 ring out으로 작동해야하는데 저렇게 페인트로 절연을 해주셔서, 신호가 안감! 근데 문제는 Activate code를 이미 입력했고! 이건 통신사 문제가 아니라 집 문제라서... 매달 내는 요금은 끊으면 되지만, 처음 가입비랑 신청했던 initial fee 는 날라감. 

 

 

 

 

4/1 

금요일 웹툰중에 나혼자 탑에서 농사지음 이라는 웹툰을 보고 갑자가 나도 자급자족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음.

앞뜰 뒷뜰이 이미 잔디는 초토화 되었기 때문에 (관리 자체를 안한거 같아서, 남의 집은 잔디가 자라는데, 내가 사는 집은 풀이 자람) 풀이 자라는 부분을 그냥 다 들어내고 그 부분에 씨앗을 심기로 함. Garden Center 라는 곳에 화분, 삽, 비료, 흙, 씨앗을 팔길래 토마토 모종과 한국 대파, 깻잎, 상추 씨를 준비해서 모종을 심음. 

왠지 흙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서 일단 모종판(은 없어서 계란판)에 싹을 틔워서 옮기기로 함.

처음 내 계획은 거창했으나 모종삽이 생각보다 조금씩밖에 흙을 못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냥 한줌짜리 텃밭을 만들기로 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 모레는 알아 누울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듬

 

 

4/2 

중고차를 알아봄. 회사에서 $10000 무이자 대출인데, 이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차가 생각보다 없음. (인플레이션같으니라고). 다들 일본차가 잔고장이 적고 감가상각이 낮다고 해서 혼다/토요타 중에 하나로 하려고 여러 매장을 알아봄.

SUV 인기모델 (RAV4, CR-V)가 나중에 되팔기 쉽다고 해서 알아봤는데 겁나 비..싸지만 비싸게 사야 비싸게 되팔 수 있다고 딜러가 이야기해서 일단 고민중

 

 

4/3

미국 은행시스템에 경악함. 한국에서  돈 보내고 받을 때는 수수료가 이해가 됬음. 

근데 미국에서 미국으로 계좌이체하는데 (이걸 wired transistion이라고 하는듯) $30 ~ 4만원 이 든다고 해서 이해가 안감. 그래서 사람끼리 돈을 주고 받을 때 아직도 수표를 끊어서 준다는데, (check book이라는 종이를 산 다음에,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줍니다" 라는 양식에 맞추어서 써서 싸인하면, 받은 사람이 은행에가서 돈으로 바꿔먹는) 난 이게 21세기에 말이 되나 싶..었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건, 차같은건 신용카드로 못사니까 (보통 크래딧 한도가 그보다 적으니..) 수표를 주는데, 이때 큰 돈은 내가 만드는 pesonal check은 안되고, 은행에서 banker가 인증한 수표를 만들어가야함... 수표자체는 완전히 똑같은데, 거기에 서명하는게 내가 아니라 은행원인것만 다름(casher's check) 근데.. 수표에 싸인 하나 해주고 $15 를 가져감... 응응??? 이게 맞아?

 

 

4/4?

핸드폰 떨어졌는데 케이스랑 외부 액정이 깨짐. 

아니 진짜 살짝 떨어진건데.. ㅠㅠ  너무 마음 아픔

 

 

4/5

매일매일 주식은 스파게티임 (제일 쉽고 가격도 합리적임) 수십번의 실험 끝에 아래 3개를 섞었을 때 가장 한국적인 맛이 난다는걸 알아냄.

오가닉은 뭔가 신맛만 강하고 너무 맛이 연함. 라구는 미트볼 스파게티 느낌을 내려고 샀는데 미트볼은 아니고 그냥 다진고기 잔뜩 들어간 미국식 (고기고기) 스파게티, 라오 스파게티 소스가 그나마 한국식 토마토 스파게티인데 (제일 비싸기도 하고) 뭔가 미묘하게 밸런스가 안좋안서 이것저것 섞다가 저 3개를 섞으면 내가 아는 그 맛이 나온다는 걸 알아냄. 비율은 2:1:1. 스파게티 면수를 잘 못행궈서 물이 많이 들어가면 케첩을 좀 넣는 걸로 해결! 내가 이탈리아 온건지 미국 온건지 좀 햇갈림

 

4/6 

자리에 컴퓨터 셋업, 무선연결보다는 유선이 빠르겠..... 어라? 키보드가 배에 있네? 내 짐 실은 배는 아직 태평양임

 

 

4/7

 

내가 좋아하는 디코이는 미국에서도 그다지 싸지 않다. 게다가 품종도 카르베네 소비뇽이라거나, 피노 누아, 메를로 라고 써있는게 아니라. 그냥 적포도 혼합.. 흠... 그래도 한 병 도전해보니, 익숙한 맛. 맛 자체보다는 디코이라는 추억을 공유하는 즐거움으로 몇 병 챙김

 

 

4/8 

상추 싹이나서 텃밭에 옮겨 심었는데 다 죽었다. 의심되는 이유는

  • 텃밭 흙이 별로라서 ( 배양토가 아니라 그냥 흙임.. 사실 흙보다는 나무 껍질 썩은게 더 많아 보였.. )
  • 너무 더울 때 옮겨 심어서? (알아보니 옮겨심고 차양막도 해줘야 한다던데...)
  • 옮겨 심고 물을 너무 많이 줘서? (고생했다고 물 흠뻑 줬는데..)
  • 옮겨 심는 과정에서 뿌리에 상처? (나름 잘 조심해서 옮겨심긴했는데..)

등등이라 너무 많다.

일단 여기 가드닝 전문으로 하는 데에 가서 농기구를 좀 사고, 비료와 PH농도 맞추는 부재료랑, 텃밭용 흙을 좀 샀다. (놀랍게도 화분용 흙과, 가든용 흙이 다르다?!) 어디서 펄라이트가 들어가서 물빠짐이 좋아야 한다는건 배워서 흙을 꼼꼼하게 비교하면서 샀다. (세상에 산학 프로젝트도 이렇게 하면...)

 

 

4/9 

학생과 처음으로 프로젝트 이야기를 함. 사실 계약서가 아직도(!!!???) 체결이 안되었지만, 이대로 계속 기다릴 수 없어서 오늘 미팅때 교수한테 "나 믿지?" 하고 먼저 프로젝트 하기로 함. 

대략적인 반도체 개요는 전에 그룹미팅에서 한 번 발표했었고, 그 때 보아하니 전혀 이해 못하는거 같아서, 학생 배정 받으면 따로 1:1 과외 하려고 했는데.. 학생을 여태 못받았음. (정확히는 같이 일할 학생은 정해졌지만 별도 따로 만나서 뭔가를 시키거나 하진 못함)

미국은 학생이 펀딩을 자기 과제에서 받기 때문에 펀딩이 없으면 일을 아예 안하려고 하는 듯. 다만 세계 일~~~류 기업 이니까 설마 돈 때먹겠냐고 설득해서 학생을 배정받아 배경 이야...기는 개뿔.. 아니 반도체를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었음.

음.. 어... 그냥 내가 할까..

 

 

4/1X

코코넛은 가공된게 맛있다. 생 코코넛은 뭔가 비릿하고, 심지어 시원하지 않으면 목으로 넘기는 게 힘들 정도.. 생에 첫 코코넛이다보니 이게 원래 이런 맛인지 아니면 내가 먹은게 상한건 지 알 수 없다. 다만 절대로 몇만원이나 하는 돈 내고 먹을 가치는 없었다. 포카리 스웨트에 물 탄다음에 미지근하게 주는 느낌?

 

 

 

4/15

두 번째로 옮겨준 모종은 싹 다 죽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타 죽은거 같다. 미국 도시마다 여러가지 별명이 있는데 (뉴옥 = Big Apple 등등) Atlanta 별명이 Hotlanta라더라.. (너무 더워서).. 

그래도 처음 옮겨심은 상추는 9개중 4개가 낙오하고 5개가 힘겹지만 그래도 대충 자리 잡은 거 같다. (근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너무 덥고 척박한데서 자란 상추는 쓴맛이 난다고 해서 걱정)

대파랑 깻잎은 좀 솎아주기를 해야할 것 같다.

 

 

4/22

모기가 들어왔다. 잡지는 못했지만 분명 선명하게 검은색에 흰줄이 있었..... 흔히 말하는 아디다스 모기, 전투 모기... 

하아... 이번 여름이 걱정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