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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

****/연희동 - Cafe 129-11 사진작가의 향취가 남아있는 카페.

by Thdnice 201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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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이를 많이 먹게 된다면.. 노년에..
  
   얼마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현재 중산층의 가장 흔한 취미가 '사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사진 붐은 사실 2002년부터 시작된 싸이월드 +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름카메라로 사진활동을 하려면 필름값 + 인화비가 기본적으로 지출되고, 사진이 점점쌓여갈수록 앨범에 차곡차곡 정리하지 않으면 묵혀있는 사진은 바래서 버릴 수 밖에 없다. 반면에 디지털 카메라는 손쉽게 찍을 수 있고, 쉽게 리사이즈해서 웹상에 올리면 친구들과 지인들과 바로 공유할 수 있다. 

  특히 이쁜 카페에 가서 음식, 디저트 앞에서 음식사진을 찍어 인터넷 미니홈피에 올리고 같이 품평을 하는 일이 (특히 여자들 사이에서) 굉장히 보편화되었는데, 이렇게 보면 이쁜 카페와 사진은 불가분의 관계인거 같기도 하다. 

  또 SLR클럽과 같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동호회에 가보면 종종 들리는 이야기가 바로.. '내가 성공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어디 한적한데에 카페하나 차려서 내가 찍은 사진들 걸어놓고 유유자적하게 커피나 파는 게 꿈이야' 하는 이야기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인 사진을 마음껏 찍고, 그러면서 마음에 드는 수작을 인화-현상해서 카페에 걸어두고, 향긋한 커피를 손님에게 대접하며 여유있는 삶을 사는 것, 이 얼마나 멋진 이야기인가..

  연희동에 위치한 'Cafe 129-11'은 딱 이러한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카페이다.





사진 작품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곳.
  
  큰 길가에 위치하지 않은 카페이기 때문에 지도를 잘 참조하지 않으면 바로 찾아오기 다소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연희동 안쪽 골목은 이쁜 카페들이 많은 곳이므로 카페가 많은 골목으로 일단 들어왔다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략적인 위치는 다음과 같은데


  입구가 다음과 같이 생겼으므로 참조해서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테리어는 아기자기한 카페와는 다르게 넓은 홀 구조를 하고 있다.  또한 천장에 삼나무판을 나란히 배치해서 (아래 사진참조) 깨끗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아무래도 형광등이 나무에 산란되서 비치는 빛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조명이 은은한 느낌을 주어 편안하게 느끼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다만 이후에 이야기하겠지만 홀구조에 워낙 사람이 많고 시끌시끌한 곳이라서 이 효과는 거의 없다.). 이곳은 사진작품을 이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데, 기본적으로 모든 작품을 찍는데 있어서 작가의 허락을 구하지 못하였으므로 사진작품에 대한 사진은 올리지 않도록 하겠다.




몇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다면..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와, 사진에 관한 풍부한 잡지와 작품은 나의 마음에 꼭 드는 부분이지만, 카페가 훌륭하기 때문일까 사람이 너무 많다.

  이는 언제나 좋은 카페를 접할 때마다 드는 이중적인 생각이긴한데, 이 카페 공간을 나만의 Secret place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과, 이 곳이 유명해지고 잘 번창해서 오래오래 갔으면 하는 마음이 공존하는 것이다.

  아무튼 훌륭한 카페다보니 굳이 내가 리뷰를 하지 않아도 이미 손님이 많다. 특히 저녁시간대에는 언제나 늘 사람들이 많은데, 여기는 조용히 공부하고 사색하러 오는 사람에 비해서 연희동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러 오는 사람이 훨씬 많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대화가 왁자시끌하고, 조용한 카페의 분위기는 기대하기힘들다.

 게다가 이는 홀구조(파티션이 거의 없는)를 하고 있는 카페와도 관계가 있는데, 벽이 거의 없는 홀 구조 카페이다 보니 사람이 일어나서 왔다갔다하는 거라던가, 다른사람의 대화소리와 제스쳐, 연인들의 스킨십등이 여과없이 다 보이게 된다... 이런...

  마지막으로 여기 커피맛에 대한 평은 추후 덧붙이도록 하겠다.  (사실 커피맛에 대한 평은 조심스럽기 때문에 몇번더 와서 마셔본 뒤에 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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