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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부하기

사진 잘 찍는 방법 - 7. 필터의 사용 (UV, PL, ND필터)

by Thdnice 201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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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의 포스팅에서 필터에 관한 내용을 살짝 언급하였다. 그래서 이참에 필터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집고 넘어가도록 한다. 필터는 기본적으로 렌즈앞에 추가로 장착하게 되는 악세서리이다. 보통 1장 (혹은 2장)의 유리(혹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이런 필터를 한장 장착함으로서 굉장히 쉽게 다양한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특히 광원을 십자가(혹은 육각형으로) 쪼개주는 크로스필터의 같은 경우 거의 아무런 수고를 들이지 않고 사진을 독특하게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 투자한 가격대비 뛰어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보통 필터는 너무나도 종류가 많고 쓰임새가 다양하므로, 여기서는 가장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UV, PL, ND이정도의 필터에 대해서만 언급하도록 하겠다.



UV필터

   UV필터는 Ultra-Violet 을 차단하는 용도로 사용되며, 우리말로 하면 자외선 차단 필터가 된다.  필름 카메라가 주로 쓰이던 시절에는 필름이 빛에의해서 감광되는 정도를 바로 인화, 현상하여 결과물을 출력하였으므로 눈에 보이지 않았던 자외선이 필름을 감광시키는 것은 원치 않은 결과였다. 따라서 필름 카메라의 시절에는 태양광에서 나오는 푸른빛을 제거하기 위해 자외선 영역을 차단하는 UV필터가 거의 필수적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야외에서)

  
그러나 사실 이는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거의 의미가 없는데 그 이유는 요즘 CMOS(CCD)는 실리콘 센서로 모든 종류의 광자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따로 UV필터를 장착하지 않더라도 센서앞에서 자외선 영역을 스스로 차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에 사용되는 UV필터의 주 목적은 자외선의 차단효과라기보다는, 값비싼 렌즈의 보호용도에 불과하다. 또한 빛은 파동이므로 (물론 입자성도 같이 가지고 있지만) 매질이 바뀌는 곳에서는 필연적으로 반사파와 투과파가 생성된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필터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유리를 한장 덧대는 이상 화질의 저하는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다.

  간단한 광학을 생각하면 입자가 매질의 표면에서 바로 반사되는 반사파와 매질과 다른 매질의 사이에서 반사되는 반사파를 상쇄간섭시키면 반사파를 최소화 시키고 투과파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이는 매질의 index와 매질의 두께의 함수로 나타내는데... 이렇게 말하면 그냥 물리공부가 되니까, 결국 적당히 잘 만들면 이런 화질 저하는 최소화 하면서 렌즈보호를 할 수 있는 필터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같은 UV필터라도 종류에 따라 수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특히 필터를 여러겹 코팅하여 화질저하를 최소화한 MCUV(Multi Coating Ultra Violet) 필터같은 경우 비싼것은 필터주제에 10만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따라서 내가 DSLR에 막 입문해서 렌즈를 사려고 하는 친구들에게 항상 하는 말인데, 고가의 렌즈가 아니면 그냥 UV필터 없이 사용하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필터라고 해도 필터인 이상 사진의 결과에 어느정도 화질저하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렌즈보호를 할 정도의 고가 렌즈라면 모를까 십수만원 정도 하는 단촛점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는 그냥 보호필터 없이 후드정도만을 사용해도 충분히 오래 사용할 수 있다.


 

PL필터 (편광 필터)

  PL필터는 내가 가장 추천하고, 효과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필터이다. PL필터는 편광필터로 특정 방향으로 진동하는 빛을 걸러내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 물리예기지만, 어떤 입사면에서 반사되는 빛의 종류를 TM wave와 TE wave로 나뉠 수 있는데, 이중에서....
(브루스터 앵글을 검색해보세요) ...


결국 특정각으로 반사된 빛은 한쪽으로만 진동하는 반사파를 가지게 된다. 그런데 편광필터는 위에도 이야기 했듯 특정 방향으로 진동하는 빛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적당히 편광필터의 방향을 조절하면 편광필터는 반사된 빛을 제거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선글라스에도 이와 비슷한 원리가 포함되어있다. 아 물리의 아름다움이란!)

  위키피디아에 소개된 효과적인 예를 들어보면 쇼윈도우나 창에 반사된 빛을 제거하여 내부의 모습만 보이게 할 수 도 있다. 아래의 그림을 보자




보면 알겠지만, 왼쪽의 경우 창문에 반사된 빛과 투과된 빛이 모두 존재한 상태이다. (일반적인 경우) 그러나 오른쪽의 경우 반사된 빛이 거의 제거되서 창문의 안쪽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편광필터를 적용한경우)

  또한 편광필터는 유리 뿐아니라, 공기중에 수증기에 반사된 빛을 제거하여 하늘을 더 푸르게 만들 수 도 있다. 또한 물빛에 반사된 모습을 제거해서 물속을 좀더 투명하게 사진찍고 싶을 때에도 적용 가능하다. 따라서 평광필터는 대부분의 경우 물질에서 반사된 빛을 제거하여 선명한 사진을 찍는데 주로 사용된다. 편광필터역시 색의 조화자체를 건드리지는 않으므로 돈의 여유가 된다면 UV필터 대신 렌즈보호필름으로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다만 PL필터는 빛을 제거하는 량이 UV필터에 비해 많으므로, PL필터를 적용한 경우는 다소 노출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어두운 곳에서, 실내에서의 촬영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다.)




ND필터 (중립필터)

  ND필터는 주로 야외에서의 촬영 내지는 풍경 사진을 찍을 때 종종 사용하게 되는 필터로, 모든 종류의 빛을 골고루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우리말로는 중립필터 정도로 번역되는데, 모든 종류의 빛을 골고루 감소시키기 때문에 색조자체의 변화는 주지 않으면서 셔터스피드를 떨어트리는 효과가 있다.

  예를들어 쨍한 낮에 인물사진을 아웃포커싱 시켜서 찍고 싶을 때, 아웃포커싱을 위해 조리개를 개방하면, 셔터스피드는 줄어들어야 한다. (적정노출을 위해서 - 이에 대해서는 예전글을 참조 2012/03/08 - [사진-공부하기] - 사진 잘 찍는 방법 - 4. 노출량 조절하기) 그러나 카메라가 제공하는 셔터스피드에도 한계가 있으므로 여전히 노출오버가 될 위험이 있다. 이런경우 강제적으로 셔터스피드를 떨어트려야 하는데 이럴 경우에 사용되는 필터가 ND필터이다. (그래서 어떠경우에는 ND필터가 슬로우셔터 필터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이렇게만 설명을 들으면 ND필터는 그저 어둡게 만드는 필터정도구나 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요즘에는 카메라들이 제공하는 셔터스피드의 한계치가 굉장히 빠르므로, 이러한 효과만을 위해서 ND필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오히려 하늘을 태우는 효과를 쓸 때 많이 사용된다.

  대부분의 광원이 태양이 야외사진의 경우 하늘은 일반적으로 하얗게(혹은 하늘색처럼 밝은 색으로) 나타나는게 정상이다. 그러나 ND필터를 통해 모든 화면에 빛의 량을 일정량 감소시킨다고 생각해보면, 하얀색이었던 하늘이 회색으로 어두워지는 것은 쉽게 티가나지만, 원래 검은색 (내지는 어두운색)계열이었던 대지는 그 효과가 미비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ND필터를 사용해서 사진을 찍으며, (대신 노출보정을 하지 않으면) 사물은 거의 그대로처럼 보이는데 하늘이 어두워지는, 흔히 말하는 하늘을 태우는, 효과가 나타난다.

  다만 ND 필터의 경우 다른 필터에 비해 불투명한정도가 높으므로, ND필터(그것도ND400과 같이 높은 불투명도를 가진 필터라면) 오토포커싱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수 도 있다. 따라서 ND필터를 사용할 때에는 초점이 나가는 아웃핀을 제대로 확인하고 사진을 촬영해야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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